우이는 옷을 단순한 의복이 아니라, 시간을 품고 태도를 담아내는 하나의 구조로 바라봅니다.
빠르게 바뀌는 유행 속에서 잠시 빛나는 장식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깊어지고 단단해지는 옷을 만들고자 합니다.
한 벌의 옷은 누군가의 태도를 비추고,
그 사람의 본질을 은은히 드러내는 그릇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이의 실루엣은 특정한 한 분야에서만 비롯되지 않습니다. 사진과 영상, 글과 건축 등 다양한 곳에서 마주한 비례와 균형의 원리들은 덧붙이지 않아도 스스로 조화를 이룹니다.
우이는 그 보이지 않는 힘을 테일러링으로 옮기며, 선이 흐르고 면이 겹치며, 여백이 서로를 지탱하는 구조 속에서 형태를 세웁니다. 그렇게 완성된 실루엣은 단순히 외형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입는 이의 존재를 조용히 드러내는 언어가 됩니다.

겉모습은 절제되어 있지만, 그 절제 속에서 깊이가 자라납니다. 입을수록 편안해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입는 이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스며드는 옷. 우이는 그 과정을 ‘시간의 실루엣’이라 부릅니다.

앞으로 우이는 이 길 위에서 또 다른 확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옷이 한 사람을 넘어 더 많은 이들의 삶과 맞닿는 순간을 꿈꾸고 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도 본질과 태도를 담아내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이는 옷을 통해 삶의 한 조각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절제된 선과 균형 속에 깃든 본질, 시간이 켜켜이 스며드는 실루엣. 그 모든 것이 한 사람의 태도와 어우러져 조용히 빛나기를 소망합니다

WOOYI 제작 과정

우이의 옷은 언제나 사람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상담을 통해 고객의 태도와 이야기를 먼저 듣고, 그 사람이 지닌 고유한 균형을 마주합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수치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옷이 담아야 할 본질을 발견하는 시간입니다.

그 다음은 체킹복을 입어보는 단계입니다. 이는 아직 완성된 옷이 아니라,
우이가 이상으로 추구하는 실루엣으로 만들어진 옷입니다. 고객은 이를 통해 옷이 단순히 몸을 덮는 것이 아니라,
구조와 균형 속에서 자신의 태도를 어떻게 드러내는지를 직접 체감합니다.
동시에 제작자는 이 과정을 통해 고객의 움직임과 균형, 미세한 체형의 차이를 가늠하며,
이후 설계와 재단을 더 치밀하게 준비합니다.
체킹복은 단순한 임시 옷이 아니라, 고객과 제작자가 함께 미래의 옷을 미리 경험하고 계획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후 설계와 재단으로 넘어갑니다. 우이가 해석한 특유의 비례와 질서를 따라 도면 위에서 구조를 갖추어 나갑니다.
선은 흐르고, 면은 겹치며, 눈에 보이지 않는 균형이 하나의 형태를 세워갑니다.
가봉은 옷과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입을 때마다 선과 여백이 다듬어지고,
옷은 점차 착용자의 본질에 맞추어 조정됩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수정이 아니라, 옷이 한 사람의 존재를 담아가는 여정입니다.

마지막 완성 피팅에서 모든 구조가 제자리를 찾습니다.
그러나 우이의 옷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완성된 옷은 시간이 흐르며 주름지고,
결이 쌓이고, 태도가 배어 나옵니다. 우리는 이 과정을 ‘시간의 실루엣’이라 부릅니다. 겉으로는 절제된 형태이지만,
그 속에는 한 사람의 삶과 이야기가 차곡차곡 담겨갑니다.

우이의 제작 과정은 결국, 사람에서 시작해 사람으로 완결되는 길입니다.
그래서 한 벌의 옷은 단순한 수트가 아니라, 한 사람의 존재를 가장 온전히 드러내는 구조가 됩니다.